승마장(3탄, 승마교육2일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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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찬 |
넘치는 자신감으로 승마장으로 향했다.
수석교관님이 인사라도 하여야 한다고 상견례를 마치고 마장으로 가니 오늘은 다른말의 고삐를 준다 말은 초식동물이라 온순해요 하면서 "에바"란다. 역시 이녀석도 자기가 날 인도해서 교육장으로 간다. 오늘은 주위에 아무도 없이 혼자다. 벌써 건방지게 겁이 나질 않는다. 교육장으로 들어서서 왼쪽 등자를 조정하고 말머리 앞으로 돌아서 오른쪽으로 턴하는 순간 아이고 난 혼이 빠지게 긴장해야 했다. 갑자기 에바가 허연이를 들어내고 나의 오른쪽 T셔츠를 물려고 하는게 아닌가 반사적으로 몸을 움추려 피했지만 그 녀셕에게 스치듯 나의 셔츠의 실오라기를 빼았겼다. 얼마나 놀랬던지 등짝에 식은땀이 주르룩.. 머리칼은 쭈빗.. 입에서는 어휴.... 겨우 오른쪽 등자를 조절하고 기승. 이녀석은 암말이란다. 동성보다는 이성이 쉽게 가까워져야 하는데 하면서 연습을 시작하는데 이젠 서서히 엉덩이에 힘이 들어간다. 워낙 마른체형이어서 그런듯. 첫째날은 말의 움직임이 전달되는 엉덩이의 느낌이 어머님이 누우면 동그란 링이 오르내리면서 등을 마사지하는 세라젬이라는 기계를 엉덩이에 옮겨 마사지하는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그 강도가 좀 세진듯하다. 엉덩이에 불이난다면 좀 과장된 표현이고 교관님께서 자꾸 힘이들어 간다고 리렉스하라고 하신다. 자세에 힘이 들어가서 그런지 말이 자꾸 고개를 흔들고. 이녀석이 초보라고 날 시험하나? 일부러 그랬는지 내가 녀석을 불편하게 했는지 날 물려고 하던 녀석이고 자꾸 고개를 흔들고 운동이 귀찮은지 입으로는 푸우 푸우하고 소리을 낸다. 이녀석이 날 좋아하지 않은가보다 하고 좀더 조심하려고 하니 반대로 자세는 점점 굳어지는듯.. 편안하게 타란다. 시선을 멀리보고 자세에 신경을 써보니 어느덧 교육끝. 그러나 말에서 내렸다고 교육끝은 아니다. 마장에 말을 인계하고 승마장을 나가야 교육 끝이다. 고삐를 쥐고 교육장에서 마장으로 가는 도중 멍청하게 운동장에서 연습하는 광경을 쳐다보며 앞서가는데 아니 이녀석이 갑자기 이힝~하면서 펄쩍 뛰어오른게 아닌가 놀래 고삐를 꽉 지니 진정은 되었는데 이번엔 말굽이 스치듯 나의 운동화를 밟았다. 또 한번 놀란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또 뛰어오를까봐 혹시 말굽에 치일까봐 겁이나서 말앞에서 잘못한 사람처럼 덜덜 떨면서 걸었다 겨우 말을 인계하고 뭐가 잘못되었을까 하고 승마장을 나오면서 2일째 교육을 끝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