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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장(2탄)
이정찬 2013-05-19 3373
예정된 시간에 승마장으로 가서 등록을 하니 마장에 가서 말을 가져오란다.
이런 황당한 일이...
예전에 자전거를 처음 배우던 때가 생각이 난다.
어떤 학교운동장이었는데 한쪽은 계단으로 내려가고 멀리 한쪽은 언덕으로 되어 있어 리어카나 자동차가 오르내리게 된곳인데 아버지께서 계단으로 내려가면서 자전거를 끌고 운동장 끝 언덕으로 내려오라고 하시더니 어렵게 어렵게 자전거를 끌고(처음엔 자전거를 끄는것도 몇번을 넘어트렸다.) 운동장
끝에 내려왔더니 평탄하니까 한번 타고 오라고 하신다. 처음 타는것을 배우는 녀석에게 타고 오라니 내가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다면 왜 배워? 어째튼 어찌어찌 배웠는데.
말을 처음탄다는데 말을 끌고 오라니 약간 이해가 안되었다.
처음인데 교관님이 끌어다 주시는거 아닌가요?
묻지도 못하고 걱정을 하며 마장에 가서 말을 달라니 말이름을 알려주고
(그때는 정신이 없어 말이름도 기억을 못했다.)
고삐 잡는법 과 나의 위치를 알려주더니
서슴없이 고삐를 나에게 건네준다.
일단은 시키는대로 잡았다. 
바로 그때 교관님이 나타나 말보다 조금 앞서라고 조언을 해주신다.
안심이 된다.
첫 걸음을 떼는데 내가 말을 데려가는게 아니고 말이 나를 몰고 교육장으로 가는 기분이다.
등자 내리는법, 등자 조절법, 기승방법, 고삐잡는 법을 배우고 올라탔다. 또 발끝으로 안장너머
말등짝을 쳤다. 조심해야지...
교육의 첫 발을 뗀다.
말을 진행시키는법을 배우는데 벌써 뚜벅뚜벅 원을 그리며 나아간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말이 나간것 같다. 입으로 내는 끽끽소리를 알아들은 모양이다.
세우는 법을 배우면서 마구이름과 보행속도, 형태에 따른 걸음걸이 이름을 배운다.
계속 원을 중심으로 타박타박 돈다.
잘 탄단다. 정말 말을 처음타는게 맞냐고 묻는다.
기분이 좋고 조금전의 걱정거리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본전도 뽑은 생각이 든다 엊그제 체험할때는 세바퀴에 오천원이었는데 벌써 삼십바퀴는 돈 듯하다.
오 곱하기 십은 오만, 이십 나누기 오만은 사. 작심삼일만 해도 본전은 된다. 
이정도 생각이 들 정도로 큰 긴장감은 없었다.
아유미같이 생긴 예쁜 교관님이 옆에 서서 자상하게 반복해서 지도해 주고
물어보고 싶은건 무엇이든지 물어보라는데 마음을 아주 편하게 해주는 지도법인것 같다.
그리구 나서도 한참을 더 연습하고 내렸다.
이제 말을 마장에 데려다 놓으란다.
교관님의 지도를 받아 말을 데리고 교육장 문앞을 통과하는데
교관님이 교육장 문앞 에서 수고하셨단다.
아니 같이 가는거 아닙니까?
하지만 벌써 고삐를 처음잡았던 내가 아니다. 큰 걱정은 없었다. 말이 자기집을 찾아 가겠지^^
내 생애 처음 접한 페스티발 과 아유미를 닮은 교관님께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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