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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교육 5일차
이정찬 2013-05-19 3183
살이 안찌는 체형을 원망하며 눈을 질끈 감고 교육장으로 향한다.
페스티발이다.
이젠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이다.
한 녀석은 좀 센듯하고, 한녀석은 침 질질이
하지만 모두가 나의 탓이거니 하고 말에 오른다.
평보를 연습하다가 속보를 해보란다. 입으로 끾끾하면서 말의 배를 눌러본다
 잘 움직이지 않는다. 교관님이 신호를 보내니 갑자기 속보를 한다.
깜짝 놀랫지만 다행이 중심을 잃지는 않았느데 어찌나 엉덩이가 아픈지 
쿵더쿵 쿵더쿵 리듬을 맞추기가 너무 어렵고 등자속으로 발이 자꾸 들어간다.
혹시나 낙마할때 발이 껴서 매달려 갈까봐 걱정이 되어 발을 빼 보고
엉덩이가 아파 눈물이 찔끔거리고
도대체 다리에 힘을 빼고 편안한 자세가 되질 않는다.
이때
평보에서 속보로 전환하여 연습을 하는데 갑자기 중심이 앞을 향하게 되었는데 
안장의 앞부분에 낭심을 맞았다.
아이고 눈앞이 캄캄.. 안전헬멧에선 진땀이 주루룩...
간신히 온몸에 힘을 주고 정지를 하고 호흡을 안정시켰다.
교관님이 괞찬으냐고 묻는다. 남자들은 가끔 그런다고 말은 잘 했는데
내가 더 잘했어야 한단다.
시계를 보니 거의 마칠시간이다.
이쯤에서 하마하고픈 마음이 뇌리를 스치는데 
내리고 싶냐고 또 묻는다. 그렇다고 하느데 평보를 조금 더 하란다.
엄격하신 교관님.
온몸에 힘을 쭉 빼고 느릿느릿 평보를 하니 엉덩이도 낭심도 많이 부드러워 진다.
고진감래리라..
그래도 내가 이 나이에 승마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그 자체가 뿌듯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