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교육 4일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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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찬 2013-05-19 3100 |
오후에 회의가 있어 오전 교육을 받으러 갔다.
마장에서 이름을 대니 페스티발이 배정되었단다. 안심이 된다. 이성인 '에바"녀석에게 한번 혼쭐이 났었기에 동성인 이녀녁에 믿음이 갔다. 더구나 이녀석은 꽤 게으르다고 하니 나와 비슷한 성향이다. 고삐를 쥐고 교육장으로 가는데.. 이번엔 녀석이 침을 질질흘리면서 고삐를 쥔 내 손에 침을 묻히는게 아닌가 고삐를 놓지도 못하고 녀석의 침을 그대로 내손으로 닦아내야 했다. 참 쉬운게 없다. 이번엔 기승을 하고 평보를 하려는데 움직이질 않는다. 입으로 찍? 끽? 소리도 잘 안나오고 말은 자꾸 멈추려고 하고 교관님이 채찍을 쥐어주며 때리지는 말고 쥐고 있으라고만 한다. 신기하게도 말을 잘듣는 것 같다. 채찍을 보고 두려운 마음이 들어서 일까?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내가 더 부드럽게 나의 의사를 신속하게 전달했으면 매를 보고 연습하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3일이나 쉬고 교육을 받는데 이젠 평보를 해도 엉덩이가 아프다. 속보를 해보니 눈물이 찔끔나온다. 엉덩이에도 굳은살이 박혀야 하나하는 생각이 든다. 쌩초보인 내가 생각해도 자세가 굳어진 듯하다. 그래도 말의 진행방향을 왼쪽으로 돌다 오른쪽으로 돌려고 오른쪽 고삐에 힘을 주니 나의 의사대로 턴을 한다. 기쁘다. 이미 훈련을 받았겠지만 말 못하는 동물과의 교감이라니... 연습레인에서 말똥을 밟지 않으려고 고삐로 조정을 하고 가깟으로 피해보니 그 통쾌함이란 으하핫핫.. 이미 올림픽의 마장마술 선수가 된듯하다. 앞에선 교육생의 안정된 자세를 보고 엉덩이가 괜찮아질 일주일을 기다려보며 교육을 마친다. 교관님 이야기대로 일주일만 참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