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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광이의 양말
정아미 교관 2012-11-21 1704



 


양말 뒤축이 아슬아슬 하더니

레슨을 하고 부츠를 벗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땡그랗게 뚫어져 있었다.

 

허걱~~

 

사무실 사람들에게 구멍난 양말을 보여주며

아, 이거 수석교관이 이런 양말 신어서 되겠냐며,

월급 좀 올려주면 안되냐고 너스레를 떨었었다.

 

일요일 오후 수업
내사랑 성광이가 왔다.

 

"성광아! 교관님이 재미있는 거 보여줄께!"

 

부츠를 벗고

구멍난 양말로 사이로 마치 달덩이마냥 삐져나온 발 뒤꿈치를 보여줬다.

 

난 성광이가 웃을 줄 알았다.

여섯살 나이엔 구멍난 양말, 방구, 똥구멍 이런거에 웃음 터질 나이가 아닌가.

 

그런데 성광이의 얼굴은 점차 일그러져 갔다.

 

"성광아, 안 웃겨?"

"안 웃겨요" 대답하는 시크한 성광이의 얼굴에는 눈물이 고일듯 말 듯.

헐~~ 이러러고 한것이 아닌데....

 

다음주 성광이가 선물이라며 쇼핑백 하나를 내밀었다

열어보니 양말 두켤레~~ 그것도 땡땡이 무늬의 양말 포함~~

 

"성광이, 교관님 빵꾸난 양말 보고 마음 아팠구나?"

"아니예요, 엄마가 산거예요" 여전히 시크한 성광이의 답변.

 

그러나 성광이 어머님 말씀으로는..

그날 마음 아파하며 교관님 양말 사러가야 한다며 슬퍼했다눈~~~ ^^

 

성광이가 있어 이번 겨울도 따스한 겨울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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