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했던 지난여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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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경식 2011-12-23 2224 |
승마 지도자 심화 과정을 마치며~~~~~~~
“등자 빼고 경속보 , 등자 빼고 전경자세, 등자 빼고 구보” “등자에서 발 빼~라구요”
상주국제승마장 실내승마장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고함지르던 교관님의 목소리가 지금도 아련히 들려 오는듯합니다. 발을 빼면 낙마 할 것 같고, 빼지 않으면 불호령 또는 기승불가의 상황,진퇴양란,땀은 비오듯 흐르고...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8월,첫수업을 떠올리니 남의 일 같지만 부인할수없는 저만의 멋진추억이 되었답니다. 처음엔 서로를 몰라 의견대립으로 티격태격하는 약간의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지만, 그 또한 과정의 일부였고 지금은 새로운 것에의 도전, 자신감, 긍정적인 마인드로 채워진 경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기승실력이 부족해도 불평불만 없이 묵묵히 등을 내어 주던 말없는 신사(馬,Horse)들과 정아미 수석교관님, 박차호 교관님과 함께한 지난 4개월간의 짧은 여정가운데 승마의 꽃,장애물 비월까지 가능하게 된것은 저뿐만이 아닌 많은 교육생들의 삶 일부의 사건중 큰 사건,그야말로 인간승리라 해도 과언이 아닌 아쉬움을 남긴 뜻깊은 여행이었습니다.
여러 번의 낙마 과정을 거치면서 정확란 승마자세를 익히고,장애물을 넘기위한 기초가 되는 전경자세로 넓은 마장을 몇 바퀴 돌고 나면 온몸에 힘이 빠져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그 희열은 이루 말 할 수 없었습니다. 이 프로그램 모두를 소화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교관님의 식을 줄 모르는 열정과 제자들을 진심으로 아끼는 마음 없이는 불가능 하였을 것입니다. 훌륭한 교육열 덕분에 장애물 앞에서 낙마를 거듭해도 두렵지 않았고,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어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답니다. 세월이 흘러 애틋했던 교관님들의 열정이 그리워질까 봐 두렵습니다. 쉬지 않고 지느러미를 움직여야만 바닥에 가라않지 않는 힘겨웠던 긴 세월 덕분에 바다의 최고 강자가 되었다는 부레없는 상어의 이야기를 떠올리니 힘들었던 지난 시간들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교육 끝나는 날,지나온 날들을 회상하며 눈물을 글썽이던 정아미 교관님의 순수한 모습에 교육생모두 같이 울먹이던 시간을 반추하면 오래오래 간직할 고귀한 선물이 되었습니다. 정 교관님의 눈물은 마치 둥지를 떠나 비상하는 자식들을 품에서 떠나 보내고 덩그라니 남은 알껍질을 보며 많은게 그리워질까봐 지레 겁이나 눈물을 흘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로가 아쉬워 아름다운 이별과 그리움 담은 눈물이 아니었을까요.?
권 태동 원장님 그리고 두 교관님,전완 계장님,사진 찍어주시던 이호규주사님,마방 청소하며 정들었던 마사동 팀,고맙습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님들의 진정한 뜻에 힘입어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승마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더 공부하며 인마일체를 넘어 인마공환을 전파하는 겸손한 승마지도자가 될것을 감히 약속합니다. 함께한 동기생 여러분,서로가 미웠던순간도, 오해도 있었겠지만 오랜 시간이 흐르면 같은 마음이었기에 보고싶을 때도,문득 문득생각도 나겠지요.?? 아픔은 다 잊고 서로가 그리워 지거든 맑고 큰눈을 가진 마(馬)신사가 멋진 주인을 기다리듯 서로를 반겨주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님들과 함께했기에 즐거웠습니다.
그동안 애써주신 경북대학교 말산업 연구원장 권태동 교수님을 비롯한 상주국제 승마장 모든관계자 여러분 대단히 고맙습니다. 대한민국의 말산업과,승마인 양성사업이 영원히 번창하길 기원합니다.
소백산아래 향원정에서 승마지도자 심화과정 교육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