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초 경북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주관한 승마강습을 통해 승마를 접하게된지 6개월...
매주 1~2회 기승을 통해서 나름대로 감각을 익혀왔건만 말 위에 오를때마다 주체할 수 없는 말의 반동과 속도감에 밀려 좌속보의 자세가 늘 불안했다.
말의 리듬을 타고 어깨의 힘을빼고 골반을 최대한 열어 체중을 깊숙하게 말의 등에 실어주라는 교관님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말이 뛸때마다 안장에서 용수철 처럼 튀어오르는 딱딱한 내 몸이 원망스럽다....
"흐흑 ㅠㅠ... 난 여기까지가 끝인가보다... 더 이상 내 바디는 말과는 궁합이 안맞는가벼~~~"
슬픔과 아쉬움에 실망하고 있던 지난 토요일~
정교관님이 몇개월만에 지성이를 기승마로 지정해주고 처음으로 구보를 맛보여주었다....
우리 초보들의 로망~~ 그, 구보를 말이다....
1차시기는 체중이 앞으로 쏠려 말이 구보 발진을 못해서 실패 ㅠㅠ
2차시기 대충~ 구보 발진 성공, 그러나 얼마 못가서 고삐를 당기는 바람에 다시 정지... 그리고 실패... ㅜㅜㅜ
3차시기 구보 성공!!, 성공은 성공인데 음~~ 안장에 붙어 있어야할 엉덩이가 자꾸 공중에 떠서 흡사 장애물 넘기 자세처럼 변환.... ㅋㅋㅋ
비록, 어정쩡한 자세로 몇 분간 달려본 구보였지만 그 느낌은 정상에 선 등반가나 결승점을 통과하는 마라토너의 기분과 같았을거다...
음~~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내가타본 그 어떤 놀이기구보다 더 스릴있고, 짜릿하고 역동적인 느낌이었다.
사실, 아직은 내가 구보를 소화할 정도의 기초실력이 부족한것 잘 안다...
이날 시도한 구보는 다소 지루함을 느끼는 내게 새로운 경험을 통해 내가 부족한 부분을 실감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연습하게 하려는 교관님의 배려라는것도...
평보를 통한 자세 교정, 그리고 경속보를 통한 말의 리듬감 익히기 그리고 좌속보의 중요성 등... 많은것을 배운 날이다.
그리고 구보를 완성해서 해변에서 마음껏 달려보자는 오기도 더 생겼고...
여러가지로, 잊기 어려운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그런데 이왕이면 앞으로도 가끔 그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를 희망해본다.
교관님들 부탁해요~~~ ㅎㅎㅎ